[부부 문제]대한민국 남편들·아내들에게 고한다!
부부라는 이름으로 살고 있지만 차마 서로에게 할 수 없던 이야기들….
사소한 응석부터 꾹꾹 눌러왔던 속마음까지 남편과 아내가 서로에게 하고 싶었던 말들을 전한다.
남편이 말한다
술자리에 갈 때는 무조건 이해해달라
"사회생활을 하려면 술자리는 피할 수 없다. 어떻게 술을 마시면서 시간을 정해놓고 마실 수가 있나? 한 가정의 가장으로 책임감을 갖고 열심히 살아보겠다고 술자리에도 가는 거다. 아내와 자식들을 더 잘 먹여살리고 싶어 이 사람도 만나고, 저 사람도 만나 술 한 잔 하게 된다는 이야기다. 밤 12시 전까지 집에 가는 일은 누구보다 남자들이 더 원할지도 모른다. 우리도 가정주부가 되고 싶다. 왜 남자들만 더 열심히 돈을 벌어야 하나? 그럼 우리도 술에 힘겨워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남편들의 술자리를 무조건 이해해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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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혼자 키운다고 생색내지 마라
"어린이집에 다니는 아들과 갓난쟁이 아들 둘을 키우느라 죽도록 고생하는 것 다 알고 있다. 아침에 남편 출근 시키고, 큰아들 어린이집에 보내고, 작은아이가 자는 동안 틈틈이 집안일을 해야 하는 당신의 고생을 모르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걸핏하면 아이 둘을 혼자 키운다고 화를 내면 어떡하나? 그럼 내가 회사를 그만두고 아이를 함께 키우면 분이 풀리겠나?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 치미는 화를 남편에게 모조리 다 풀려는 자세를 바꿔야 한다."
남편의 취미생활을 인정하라
"당신이 하면 취미생활이고 내가 하면 시간 낭비인가? 나도 오랫동안 해온 취미라는 게 있다. 학생 때는 자전거 타는 일을 세상에서 가장 좋아했던 사람이다. 자전거에 돈 쓰지 말라는 말은 그만했으면 좋겠다. 자전거용 고글이나 옷 사는 일은 절대로 돈 낭비가 아니다. 당신은 쇼핑하는 취미를 보장해달라고 하면서, 왜 남편의 취미생활은 탐탁치 않게 생각하는 건가? 누구나 호기심 가는 취미가 하나쯤은 있다는걸 인정해달라."
여자 동창이라면 질색부터 하지 말아달라
"초등학교부터 중·고등학교, 대학교까지 모두 남녀 공학에 다녔다. 당연히 여자 동창들이 많지 않겠나? 심지어 대학 때도 남녀 비율이 절반인 과를 다녔으니, 이 정도는 이해해야 하는 것 아닌가. 오밤중까지 여자 동창들과 노는 것도 아니고, 만날 일 있을 때 만나는 것까지 경계한다면 피곤해서 어떻게 살겠나? 당신이 그럴수록 더 여자 동창생에 대한 말을 숨기게 된다는 것을 정말 모르나?"
남편에게도 관심을 가져달라
"아이가 태어나면서 남편을 뒷전으로 밀어냈다는 것을 알고 있나? 나는 외롭다. 연애할 때처럼 당신의 관심과 사랑을 받고 싶다. 유치원에 새로 온 선생 이야기로 몇 시간째 핏대를 세우느라 남편 얼굴이 수척해진 것은 모르는 당신이 낯설다. 예전처럼 마음의 여유를 갖고 살았으면 좋겠다."
아프다는 말 대신 병원에 가라
"어제는 허리가 아프다, 오늘은 머리가 아프다…. 매일같이 아프다는 소리만 늘어놓는 당신에게 남편이 해줄 수 있는 말은 '병원에 가라'는 말뿐이다. 제대로 진찰을 받고 치료를 받으면 될 일 아닌가? 시간이 없다거나 돈이 아깝다는 변명은 그만하고 제발 병원에 가서 정기 검진이라도 받아봤으면 좋겠다. 작은 병을 큰 병으로 키워서 나중에 고생하지 말았으면 한다."
아내가 말한다
직장을 그만두어도 좋다고 말해달라
"맞벌이 하는 아내들은 정말 힘이 든다. 빠듯한 월급 모아서 내집마련도 해야 하고, 아이들도 키워야 한다. 그뿐인가. 집안일에 시댁, 친정 일까지 터지는 날이면 가장 고생하는 게 바로 아내다. 심지어 직장 상사에게 기분 나쁜 소리라도 듣는 날에는 당장 때려치우고 싶을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이런 이유로 맞벌이 하는 아내들이 종종 부러워하는 사람은 전업주부다. 나도, 집에서 살림만 하면서 지내고 싶다는 투정을 못 들은 척하는 당신이 밉다. 힘들면 언제라도 일을 그만두라고 말해주는 것이 그렇게 어려운가? 말이라도 그렇게 해주면 기운이 날 텐데 말이다."
말 좀 가려서 해달라
"그저 자신의 기분이 안 좋다는 이유로 아무 의미 없이 빈정대는 말투는 참을 만하다. 하지만 무슨 일이 생겼을 때 무조건 당신 입장에서만 말하지 말아달라. 아내의 입장을 헤아려달라는 기대는 안 하겠다. 적어도 듣는 사람의 자존심을 건드리는 말을 함부로 하는 것만은 참아주었으면 한다. 그리고 제발 내가 말할 때 말을 끊지 말아달라. 하고 싶은 말을 다 해야 하는 상황에서 멋대로 자기 할 만만 해버리면 도대체 어쩌라는 말인가?"
자연스러운 애정 표현을 해달라
"아이들이 있어서 애정 표현을 안 하는 것인지, 연애 때 같은 감정이 사라져서 그러는 것인지 모르겠다. 남편과 손잡고 산책이라도 한 번 했으면 하는 날이 많다. 하지만 이런 신호를 모르는 척하는 건지 결혼생활을 하면 할수록 애정 표현에 인색해지는 남편이 서운하다. 내가 여자로서 매력이 없는 건지 두려울 때도 많다. 아침에 일어날 때 한 번 안아주거나, 밥은 먹었냐는 남편의 문자 메시지가 이렇게 그리워질 줄 몰랐다."
친정에 신경 좀 써달라
"시동생부터 시부모님까지…, 남편과 결혼하고 나서 지금까지 시댁 식구 수발이란 수발은 다 들고 살아온 나는 바보인가? 남편에게 볼멘소리로 시집살이가 힘들다는 말을 꺼냈다가 억장이 무너지는 소리를 들었다. 오히려 남편은 힘들면 못하겠다고 하지, 왜 시댁 식구들 수발드느라 고생했냐고 오히려 묻는 것이다. 내가 고생하는 걸 남편이 몰랐을 리 없다. 그러면 자신이 중간에서 말렸어야 하는 것 아닌가? 시시비비를 따지기 전에 친정 부모님 모시고 외식이라도 한 번 하러 가자고 하면 내 마음이 풀릴 텐데 남편은 그런 걸 모른다. 시댁 일을 나 몰라라 하고 살겠다는 것이 아니다. 그저 친정에 지금보다 조금 더 신경을 써달라는 이야기다."
늦으면 늦는다는 연락 좀 해달라
"남편의 업무 시간에는 연락할 엄두도 못 낸다. 남편은 회사에 있을 때 급한 일이 아니면 전화하지 말라고 한다. 물론 일의 특성상 이해해야 한다는 걸 안다. 하지만 저녁때가 지나고 밤 10시, 11시가 지날 때쯤이면 언제쯤 집에 도착한다는 연락은 해줬으면 좋겠다. 혼자서 잠드는 일이 이제는 신물이 날 지경이다. 또 언제 온다는 연락을 하지 않으니 아예 남편을 기다리지 않는 날도 많다. 이러다 점점 멀어지는 건 아닌지 걱정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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